지난 6월 23일 영국에서 52% 대 48%의 국민 투표 결과로 유럽연합(EU)을 탈퇴하기로 결정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전 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은 물론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와 엔화가 급상승했으며 금 가격 또한 동반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번 투표는 EU에 가입한 것에 대한 지속적인 불만이 제기되면서 2013년에 이미 2016년 투표로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로 되어있었다고 한다. 고학력, 청년층일수록 EU 잔류에 표를 던졌지만 결국 노인층 등의 EU 탈퇴 찬성표가 더 많아 이같은 결과를 낳은 것이다. 

EU 탈퇴 찬성 측에 따르면 이민자들로부터 영국의 정체성을 되찾고 EU의 불합리한 제재를 탈피하며 막대한 분담금(연 30조)을 영국 국민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EU 탈퇴 결정으로 인한 후폭풍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약 2년간 영국의 경제 성장이 멈출 것이라고까지 예측하기도 하였다. 영국 국내에서도 투표를 무효로 돌리자거나 별 생각 없이 한 표를 던진 것을 후회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과연 EU 탈퇴로 대영제국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대중은 경제나 정치 전문가가 아니다. EU 탈퇴라는 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 지 이해했다면 이같은 투표 결과가 나왔을까. 이번 일로 각종 조약 협정 등을 다시 맺는 데에만 1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미 EU에서도 영국에 대해 강경하게 발언하는 등 사방에서도 지탄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한 번 결정된 이상 이를 돌이킬 수는 없다.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면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는 등 유럽의 상황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영국의 EU 탈퇴로 인해 다른 국가도 줄지어 EU를 탈퇴하려 한다면 유럽의 경제적 상황과 영향력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 보이는 브렉시트(Brexit=British+Exit의 합성어), 과연 누구를 위한 결정이었을까.

리서치뉴스 선임연구원 박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