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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푸드' 연구개발은 끝냈지만 정식 출시 뜸 들이는 식품업계 왜?
임연정 기자  |  lyj@uel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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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12  13: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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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의 팝업스토어(사진제공=현대그린푸드)©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식품업계가 케어푸드 연구개발은 끝냈지만 정식 판매를 미루고 있다. 비싼 가격 탓에 사업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탓이다. 케어푸드의 주소비층은 노령층이지만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가격은 일반 HMR(가정간편식)보다 3~4배 비싸다. 이 때문에 '누군가 시장을 키워놓으면 뛰어들겠다'는 게 식품업체들의 속내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케어푸드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시장 진출을 올해로 미뤘다.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시장 조사를 마무리했지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케어푸드란 건강상 이유로 식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차세대 가정간편식이다. 식자재 고유의 맛은 유지하면서 혀로 가볍게 으깨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식품이다. 씹는 기능과 소화 능력이 부족한 노인·환자가 주요 소비층이다.

식품기업은 미래 신사업으로 케어푸드를 1순위에 두고 수년간 준비했다. 대형 병원과 요양원에서 테스트를 거치며 제품 개발은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다만 준비 기간과 비교해 일반 소비자를 위한 시장 진출은 더디다. 신세계푸드는 제품 5개를 내놓았으나 대형 병원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도 임직원만 이용하는 자사 몰에서만 판매한다. 대형식품 기업 중에는 현대그린푸드가 유일하다. 그리팅이란 브랜드를 내세워 B2C 공략에 나서고 있다.

케어푸드 대중화가 늦어지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비싼 가격'이다.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해초 전복죽'(333g)은 8800원이다. 시중에서 비비고 전복죽(450g)이 2500원 안팎에 판매되는 점을 3∼4배 비싸다.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노인층이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케어푸드는 제조 특성상 비쌀 수밖에 없다. 식자재에 변형을 가해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식감을 그대로 살려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영양소 파괴도 막아야 한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제품 가격을 낮추기 쉽지 않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케어푸드는 기존 HMR 생산 공정에 추가 기술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제품"이라며 "시중 HMR과 엇비슷한 수준까지 가격이 낮아져야 구매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현대그린푸드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 업체가 시장 규모를 키운다면 자연스럽게 경쟁사 진출이 빨라질 수 있어서다. 지난해 얇은피 만두가 유행하자 대다수 업체가 미투 제품을 쏟아낸 것과 같은 논리다. 반대로 시장 반응이 차갑다면 케어푸드를 준비한 기업들은 시장 진출을 더 미루면 된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케어푸드가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지난해 기준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14.9%에 달했다. 2025년엔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 케어푸드 시장 안착에 의문을 두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추가 연구로 메뉴를 늘리고 가격도 낮춰야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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