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교육부는 모든 직업계열 고등학교가 산업계 수요를 반영 하여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한 '초· 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발표 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직업계열 특성화고교와 일반고등학교 직업계열 학생이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기반의 교육을 받는 직업교육 훈련이 활성화됄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란? 한 개인이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요구되는 지식ㆍ기술ㆍ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ㆍ수준별로 도출하여 표준화한 것(자격기본법 제2조)"이다.

출처 : 산업인력공단

현행 특성화 고등학교는 고등학교 수준에서 기초적인 전문교육을 하며, 산업기술, 노동, 인력을 양성하고, 개인에게 직업세계에서 필요한 직업능력을 키워주는데 그 구체적인 교육목적이 있다(광주광역시교육청,2015). 교육부도 특성화고는 특정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좋은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특성화고를 ‘취업중심 학교’로 그 목적을 명확히 하고자 했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산업 현장과 분리된 교육과정 내용을개선하기 위한 일환으로 2016년도부터 교육부에서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의 전문교과를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근거하여 개발 및 운영하도록하고 있다. 

보통교과 시수는 꾸준히 감소되었다최근 마이스터고에서 전문 기술을 배워 직업인이 되고자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따라 소신있게 지원하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경쟁률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도 높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특성화고는 중학교 성적이 비교적 낮은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학생들은 특별한 목표없이 단순히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진학하면서, 기초수학능력도 낮은 편이고 배움에 대한 의지가 높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취업을 목적으로 교육과정이 운영된다면, 인문계고등학교에서는 대학진학을 목적으로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학교교육과정과 수업개선을 위한 일련의 정책들은 대부분 일반고 중심의정책으로 특성화고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 2012).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의 보통교과 수업은 대학진학을 목적을 가지는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과는 다른 목적으로 지도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서 학생들의 학업의지와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보통교과 교육과정은 모든 학생이 고등학교 과정을통해 성숙한 시민으로 요구되는 교양과 평생학습에 필요한 지적 기초를제공하는 중요성을 가진다.

이에 따라, 특성화고 보통교과에서도 ‘일반고와 차별화되어 직업기초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과정 내용과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적용이 필요하다(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0)’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교사가 자율적으로 보통교과를 재구성하여 전문교과와 연계하여 학생들이 취업과 사회활동에 필요한 기본지식을 보통교과 수업 내에서지도될 수 있도록 권장되기도 한다.(2016 광주광역시 교육청)

최근 연구 보고에 따르면 특성화고 보통교과 교육과정이 학생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
으로 혁신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그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개선되어 나갈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수업이 무엇이고,교사들의 요구와 고민하는 부분에 대한 인지와 공감, 격려와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보통교과는 기초, 탐구, 체육·예술, 생활·교양으로 영역이 구성된다(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2). 보통교과는 국가교육과정 상 고등학교 교과와 구분에서 국어, 영어,수학, 과학, 사회(역사, 윤리, 도덕). 음악, 미술, 체육, 기술, 가정, 제2외국어,한문, 교양을 의미한다. 보통교과는 ‘일반교과’, ‘인문교과’라는 용어와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 2012).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 보통교과는 84단위에서 72단위로 감소되었다. 최근 발표된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보통교과는 또다시 6단위가 줄어 총 필수이수단위가 66단위인 반면, 전문교과는 86단위로 증가됐다.

자아존중감과 학습된 무기력을 연구한 이민정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특성화고 학생들은 일반계고 학생보다 자아존중감이 낮고, 학습된 무기력이 높다. 학교 성적 등 타의에 의해 특성화고로 진학해야 하는 학생이많고 이로 인해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낮고, 학습의욕이 낮다. 특히, 국영수와 같이 보통교과 교육에 대한 무관심과 거부감이 수업을 무기력하게 만들게 된다(서울교육연구정보원, 2012).

보통교과는 수능시험과 같은 대입준비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성숙한시민으로 요구되는 교양과 평생학습에 필요한 지적 기초를 제공한다. 그런 점에서 특성화고 특성에 맞는 보통교과 교육과정을 마련하여 학생과 교사가 그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개선방안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20년간 계속 되는 고교 교과 개선을 학생들과 교사의 다양성과 개성 가정환경 및 능력과 특성의 차이 등을 고려해 정부와 교육청, 학교와 교사, 시민사회가 협력 하고 지속적인 개선으로 시대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 현안과제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합니다.>

                     리서치뉴스  기획취재팀 임상호기자, 김민수기자, 장만근기자, 임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