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이 올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국가 지식정보자원 망라적 아카이빙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22일(목) 도서출판 은행나무(대표 주연선), ㈜도서출판 한길사(대표 김언호), 인물과사상사(대표 손은숙), 청림출판(주)(대표 고영수), 한국학술정보(주)(대표 채종준) 등 국내 5개 출판사와 디지털자료 위탁보존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5개 출판사는 한국학술정보 6,300종을 비롯 한길사 900종, 은행나무 600종, 청림출판 500종, 인물과사상사 310종 등 도서 출간을 위한 총 8,610종, 10TB에 달하는 디지털 파일을 국립중앙도서관에 위탁 보존한다.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주)김영사(대표 박은주)와의 디지털자료 위탁 보존 업무협약에 이어 두 번째. 김영사는 3,000여 권의 디지털 파일을 국립중앙도서관에 위탁했다.

 출판사들은 도서를 출간할 때 출판편집 소프트웨어(QuarkXpress, Indesign 등)를 사용하여 제작한 출판편집용 디지털 파일을 재판 발행이나 전자책 출판 등 차후 활용에 대비하여 보관한다. 그러나 개별 출판사들이 이러한 디지털 파일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출판편집용 디지털 파일도 국가의 중요한 지식정보자원으로서 보존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국내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자료에 대한 위탁 보존을 위한 협약을 적극 추진해왔다.

 협약에 의해 위탁되는 디지털자료는 외부와 물리적으로 차단된 별도의 보존 장치에 저장된다. 특히 무단 접근․복제․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관련 인적․기술적 보호조치가 이루어져 출판사의 요청에 의하지 않고는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출판사는 디지털자료 보관에 따른 기술적․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고, 재판 발행이나 전자책 출판 등을 위해 디지털 파일을 언제든지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원천파일의 보존을 통해 전자출판을 활성화하는 한편, 당대의 문화유산이 누락 없이 후대에까지 전승될 수 있는 망라적 수집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유통되는 전자책을 현 도서관법에 따라 수집하고 있으나 납본을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책 납본을 골자로 한 도서관법 개정은 지난해 12월 국회에 입법 발의된 상태다.
 리서치뉴스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