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간 KOSPI 지수 추이(출처-네이버 증권정보)

지난 몇 년간 한국의 종합주가지수(KOSPI)는 1950선을 전후로 일진일퇴를 반복하며 박스권에 갖혀 있는 양상을 보였다. 박스권(box pattern)이란 주가가 상한선과 하한선을 뚫지 못하고 일정한 가격선 사이에서만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할 때를 일컫는 말이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산업지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과는 대조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이렇듯 지지부진한 증시가 이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답은 경제성장 동력의 부족에 있다. 일찍이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이른바 ‘샌드위치론’을 제시하며 중국의 저렴한 가격과 일본의 기술력 사이에서 한국 기업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여 2.8%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달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강의 기적’으로 과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의 국민소득은 11년째 2만불대에서 멈추어 3만불의 벽을 깨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이미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이러한 총체적인 경제성장 동력 부족을 타파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시급한 것은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의 개혁과 부정부패 타파, 산업 맞춤형 인력 양성이 될 수 있겠다. 또한 이제는 OECD 국가 중 최장시간 수준 근로의 함정에서 벗어나 노동과 성과 및 복지에 대한 구시대적 인식을 전환하고 질 높은 시간제 일자리 활성화, 잡셰어링(job sharing)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하는 것 또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리서치뉴스 박진아 선임연구원